마음을 다할수록 원망과 스트레스가 커집니다. 내가 잘 해줄수록 기대가 커지고 한순간 무너져내리는 상심의 크기만 커질 뿐입니다. 이러한 타격이 심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, 하루 종일 그 관계만이 머리에 남아 마음을 어지럽힙니다.
마음을 다 줬기 때문입니다.
그런데 어떤 사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. 나처럼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. "나만 괜찮으면 됐지"라는 태도로 상대의 반응에 쿨하게 대응합니다.
그런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?
자신의 마음을 다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
사람에게 강해지려면, 감정의 힘이 강해지려면, 연애할 때 이성이 부담을 느껴 도망가지 않으려면, 무엇보다 자신을 태워 없애지 않으려면 절대 마음을 다하지 말아야 합니다.
그런데 우리는 보통 마음을 다해야만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. 그래서 모든 걸 다 보여주고 다 주려고 애씁니다.
여기서의 문제는 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 어떤 상대를 대하든 선이 필요합니다. 가까운 사이일수록 선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무례함이나 예의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. 마음과 정에도 꼭 필요한 지혜입니다.
주변에서 일어난 큰일들을 살펴보면 마음과 정을 다하다 생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.
마음과 정을 다했다가 생긴 충격은 무례함으로 받은 충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큽니다. 나 자신까지 녹아내리게 합니다. 마음을 다한다는 것에도 적정한 선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.
마음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계속 상처를 받는다면 상대방의 문제라기보다 나 자신이 상처받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.
이때 해결책은 감당할 수 있는 선, 지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을 다하면 됩니다. 완벽주의나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. 차라리 잘해주는 선을 100%가 아니라 60이나 70% 정도로 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.
여유는 절대 낭비나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. 심신의 안정을 주고, 나를 챙기는 원동력이 됩니다. 이러한 여유는 감정관리는 물론 위급한 상황의 대처에도 훨씬 유리합니다.